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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08 5월 6일, 촛불 문화제를 함께 하다.




회식을 뿌리치지 못하는 바람에 조금 늦게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 아름다운 촛불 중 하나는 제가 들고 있던 것 입니다. 문화제에는 처음 참가해 보았습니다. 청계천에서는 어떠했는지 모르겠지만 여의도에는 피켓 하나 들고 있는 사람들이 없더군요. 모두 조용히 앉아서 자신의 초를 밝히고 있었습니다. 보기 좋게...

얼마 전 글에도 썼지만 80년대 왜 대학생들이 화염병을 들고 거리로 나왔는지 이해가 된다고 했었습니다. 이제는 시대가 흘렀고 그만큼 국민들도 성숙해져서 제 살 깎아먹기를 하지 않더군요. 이제는 화염병 대신 촛불이 손에 들려 있었습니다. 그렇게 국민들이 성숙해진 반면, 아직도 국회에 계신 분들은 80년대에 살고 계신 듯 합니다. 소설 "태백산맥"에서처럼 빨갱이에다가 배후 세력 등으로 몰아부치다니요. 역시 당신은 소설 "태백산맥"에 나오는 온 갖 비리로 가득한 그 국회의원님이 맞으신가 봅니다. 친일에 무서워하고, 돈으로 권력을 사며, 그 권력에 편중하여 국민을 자신의 종으로 생각하는...

거리로 나온 사람들이나 행사를 주최한 사람들이나 얼마나 많은 말을 하고 싶었을까요? 그래도 그 말들은 그저 초에 태워 흘려 보내 버리려는 듯 했습니다. 그렇기에 00시 01분에 외쳤던 "미친소! 너나 쳐 먹어라!"는 말이 더 없이 시원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부에서는 중·고등학생들의 이번 문화재 참가에 상당히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습니다. 놀이 문화가 없어서라... 사실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대학생들보다 중·고등학생들의 힘이 강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잠재우려는 시도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나라의 주요 투쟁에는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시초가 되어 전국민적인 투쟁이 있었던 것은 한 두 건이 아닙니다.(Example : http://cafe.naver.com/bohunstar.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4055) 현 정권의 말대로라면 이 시대에 학생 운동을 했던 사람들도 마땅한 놀이문화가 없어서였을까요? 이 때에도 연예인들이 선동하였을까요? 하지만 우리의 역사는 이 때 학생운동의 가치를 상당히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문화재의 학생들 참여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보고 싶습니다. 미성숙하고 판단력이 성숙하지 않은 청소년들의 혼란이 아니라 자신들의 문제에 스스로의 해결책을 찾아가고자 하는, 오히려 더 성숙하고 일부 어른들 보다 더욱 높은 판단력과 강한 실천력을 가진 "실천하는 지성"의 표본인 것입니다. 2MB를 찍었든 안 찍었든 그들을 보기가 부끄럽습니다.

여의도에서 초를 들고 있었습니다. 국회의사당 앞에서 초를 들고 있었습니다. 199명 참여했다면 제가 참여함으로 인해 200명이 되고, 1999명이 참여했다면 당신이 참여함으로 인해 2000명이 되리라 믿고 참여하여 초를 들었습니다. 각자가 마치 반딧불 처럼 초를 들고 있었습니다. 희망의 등불이 되길 바라며 초를 들고 있었습니다. "민심은 천심"이라 합니다. 민심은 천심. 대통령 각하님. 하늘이 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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